2019.06.14(금)
진드기 방제를 위해 개미산 처리를 하였다.
그 동안 진드기 방제를 위해 화학적인 방법(농약 성분)을 주로 사용해 왔다.
이른 봄, 한 해 양봉을 시작할 때는 가능한 덜 화학적인 방법(비넨볼 등)을 사용하거나 자연적인 방법(수벌집을 이용한 진드기 방제)을 사용하면서 마지막 채밀 때까지는 진드기 방제를 하지 않고 채밀이 끝나면 화학적 방법으로 진드기 구제를 해왔으나 금년부터는 화학적 방법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친환경적 방법이라고 알려진 개미산을 이용하여 진드기 방제를 하기로 했다.
처음하는 것이고 개미산이라는 물질이 꽤 위험하여 긴장감도 있었지만, 걱정했던 것 보다 수월하게 처리하였다.
매우 강한 산성 액상 물질로 시판되는 85% 개미산은 냄새가 독하고 호흡기로 흡입할 경우 폐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방독면, 눈을 보호하기 위해 보안경과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조심스럽게 작업했다. 그외 장화를 신고 두꺼운 옷을 입으라는 권고도 있지만 오히려 움직임이 투박질 것 같아 하지 않았다.
물 500ml를 플라스틱 병에 붓고, 85% 개미산을 1000ml를 부어 섞으며 약 60% 개미산 1500ml가 만들어진다. 이 60% 개미산도 매우 강한 산성 물질로서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단상벌통에는 약 30ml, 계상벌통에는 약 50ml를 사용하도록 되어 있는데, 나는 계상벌통 30군 정도 처리할 것이므로 적당한 양이다.
보통은 천이나 치킨타올 등에 직접 적셔 벌통 내 소광대 위에 올려두기도 하는데, 나는 비가드라는 기구를 사서 사용하였다.
편리하고 덜 위험한 듯 하다.
100ml 주사기로 60% 개미산을 뽑아내어 비가드에 50ml를 주입하고 뚜껑을 닫아 소광대 위에 얹고 개포와 벌통 뚜껑을 닫는 순서로 진행한다.
30분이 채 되지 않아 처리하고자 했던 양을 다 할 수 있었다. 처리가 끝날 때까지 방독면, 보안경, 고무장갑을 착용했다.
벌통에 그대로 두었다가 4일 후에 제거하고, 약 1주일 후에 한번 더 처리할 예정이다.
오늘 하필 날씨가 좋지 않아 비까지 왔는데, 특별히 벌에는 이상이 없었다.
기온이 올라가는 시기에는 벌에게 좋지 않으므로 아침 일찍 또는 새벽에 개미산 처리를 하여야 한다. 오늘은 6시쯤 시작하였다.
이렇게 위험한 물질을 이용하여 진드기 방제를 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드나, 어차피 화학적 처리를 하는 것도 안전한 방법은 아닌 듯하고 처리 과정도 만만치 않으니, 개미산 처리가 조금 주의만 기울인다면 오히려 처리 과정도 수월하고 시간도 덜 걸리는 장점도 있다.
용액 주입기(주사기), 개미산기화용기,
개미산, 개미산과 물 혼합통
간이방독마스크와 보안경
증류수, 고무장갑
2019.06.21(금)
개미산의 진드기 방제효과는 과연 있는가?
지난 번 처리 후 1주일 만에 다시 처리하게 되었으나 실제 전혀 효과가 없는 것 같다.
처음은 4일 만에 제거하고, 이번엔 3일 만에 제거를 했는데, 개미산 용액이 휘산이 덜 되고 상당량 잔류해 있었으며, 곧바로 내검 하는 중에 가시응애가 벌방을 돌아 다니는 것이 눈에 띄었다. 뭔가 확인 작업이 필요할 것 같다.
또, 벌집에 기생하는 소충을 잡기 위해 85% 개미산을 키친타올에 약 50cc 묻혀 벌집 10개 위애 3일씩 2번을 올려 두었으나 소충은 거의 죽지 않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었다. 진드기에도 소충에도 독한 작용을 하지 않고 사람에게만 독한 작용을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