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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4(일)
벼농사를 짓던 논이다. 농사 지으시는 분이 다쳤다고 더 못 하겠다 하니 뭐라도 해야 했는데 궁리 끝에 유채(월동춘채)라도 파종하기로 했다. 원래 목적은 벌 먹이다.
며칠간 딱딱한 논을 거의 수작업으로 엄청난 양의 풀을 베고 옮겨 버리고 겨우 고랑을 내어 씨를 뿌리고 살짝 덮었다. 약 200평 정도된다.
3~4일 정도 고된 노동이었는데 몸살이 나서 근 한 달을 고생했다.
다음 해 봄, 유채는 하나도 올라 오지 않았다.
늦가을 새싹이 나와서 좀 자랄만 하니, 고라니, 토끼, 들쥐 등이 다 뜯어 먹고, 겨울 가뭄으로 마르거나 동해로 얼어 죽고 말았다.
2017.10.15(일)
매년 보는 들녘이지만 볼 때 마다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