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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3(목)
오후 느즈막하게 멀리서 봉장을 보니 평소와 다르게 한 벌통 앞에 뭔가 까맣게 보였다. 가까이 가서 보니 장수말벌 서너 마리가 벌을 물어 죽이고 있었다. 면포를 쓰고 할 여가도 없이 벌통 위에 놓아 둔 배드민턴 라켓으로 마구 휘둘러 장수말벌을 모두 제거했다. 그 중에 두마리를 말벌 끈끈이에 붙여 두었더니 몇 시간 만에 십여 마리가 붙어 있었다.
한 벌통의 2/3는 싸우다 죽은 듯... 실제로 더 많았는데 쓸어 내다가 생각이 나서 찍었다.
보기에도 섬짓한 장수말벌, 큰 놈은 새끼 손까락 만하다.
동족이 있는 곳에 와서 얼쩡거리다 붙어 죽는다. 며칠 동안 와서 붙더니 더는 오지 않고 벌들도 해치지 않고 있다. 다만 일반 말벌들이 와서 꿀벌을 한 마리씩 물고 간다. 가끔 벌통 앞에 서서 말벌을 배드민턴 라켓으로 잡고 있다.
먹다남은 막걸리, 약간의 꿀, 포도 껍질을 담아서 며칠 부패를 시킨 후 내다 걸어 놓았더니 몇 마리가 냄새에 끌려 들어가 잡혔다.